역사상 가장 개쩔었던 동인작품

단테의 《신곡》은 기독교의 지옥 풍경과 천사 계급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세계관 전체가 단테의 순수한 창작은 아니다. 기존의 신비학과 스콜라 철학, 고전 철학, 여러 신화를 섞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으로 재구성한 일종의 2차 창작에 가깝다. 특히 권천사·치천사·대천사 같은 위계는 디오니시우스의 신비학적 전통을 단테가 받아들여 발전시킨 것으로 설명된다. 다만 작품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오늘날에는 종교적 공식 설정처럼 인용되기도 한다. 당대 실존 인물인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지옥에 배치한 대목은 단테의 창작적 독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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